태국의 주름지 공예
이전 포스트에서 자연 환경과 그 속에서 탄생한 색채의 신비가 동남아 사람들의 영혼과 문화를 지배한다고 썼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그 후속편 중 하나가 될 것 같네요. 동남아의 신비로운 색감을 가장 잘 표현하는 공예로 종이 공예를 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이공예는 주로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활발하지만,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쳐 사랑받는 공예입니다. 오늘은 부드러운 종이 질감에 각양각색으로 자연의 환희를 담아내는 태국의 종이 공예를 소개하고자합니다.
이전 관련 포스트의 링크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동남아 자연의 색채: 그 신비로움 속으로
작품1: 백문이 불여일견
태국의 주름지(Origami) 공예는 꽃, 나무, 동물, 조류 그리고 심지어 건물까지 다양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표현합니다. 원래는 전통적으로 손으로 만들어진 천연 섬유 종이를 사용했는데, 이 종이는 부드러우면서도 튼튼해서 주름을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재료 또한 다양해져서, 한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한지를 사용하기도 하고 일본에서 생산되는 Tai Unryu Paper라는 종이 사용하기도 하며, 인도네시아 Mulberry Paper(주목박 종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주로 자연적 소재와 자연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시적이라고 까지 불리기도 합니다만, 현대적인 관점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아름다운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전역에 각 지역마다 고유한 소재와 재료로 종이 공예가 행해지지만 태국이 비교적 소재, 재료 및 기법이 다양하게 발달해 있어서 더 부각이 되는 면이 있습니다.
작품 2
불교의 연꽃 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코끼리도 만들고 연꽃도 만드는 것을 보면 종교적인 색채가 자연스럽게 뭍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태국의 주름지 공예를 검색하려면 “Thai paper folding crafts”, “Thai paper art”, “Thai origami crafts” 등과 같은 키워드를 사용하여 검색해 보세요. 또는 “Southeast Asian paper crafts”와 같이 지역을 넓혀서 검색해도 좋습니다. 이러한 키워드를 사용하면 태국이나 동남아시아 전반의 주름지 공예 작품들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작품 3
색깔이 정말 곱습니다. 우리 한국의 사월초파일 연등행사가 연상됩니다. 공예는 그 제작과정을 심도 있게 살펴보지 않고는 그 숨은 의미를 깨우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름다운데, 달리 설명할 말이 없는 것이 안타깝네요.
인도네시아 종이 공예와의 차이점
태국의 종이 공예는 무척 입체적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주름지 공예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보면 태국에 비해 좀 더 평면적이고 텍스타일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바나나 나무잎이나 고무 나무 등의 식물 재료를 종이와 결합하여 다양한 종이 공예품을 제작합니다. 나무잎으로 종이를 만든다는 말이 아니고, 나무잎의 모양을 종이에 투영시키는 공예품을 제작한다는 뜻입니다.
- 나뭇잎 채찍: 종이에 나무 잎을 채찍 형태로 붙여 사용합니다. 나뭇잎은 종이 위에 배치되고, 이를 다양한 모양과 패턴으로 배치하여 아름다운 디자인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종이 공예에서 장식품이나 벽면 장식에 많이 사용됩니다.
- 나뭇잎 감싸기: 나무 잎을 종이로 감싸거나 포장하여 사용합니다. 종이와 나무 잎을 함께 묶거나 감싸는 기술을 사용하여 장식품이나 기념품을 만듭니다. 이러한 기술은 종이 공예에서 간단하면서도 자연적인 느낌을 주는 방법입니다.
- 나무 잎 채색: 나무 잎을 종이 공예에 사용하기 전에 채색하거나 염색하여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만들어냅니다. 나무 잎의 자연적인 색상을 강조하거나 새로운 색상을 부여하여 창의적인 종이 공예 작품을 완성합니다.
- 나무 잎의 형태 활용: 나무 잎의 형태를 종이 공예 작품의 일부로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나무 잎을 장식 요소로 사용하거나 패턴을 형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나무 잎의 곡선적인 형태와 질감은 종이 공예에 자연적이고 아름다운 요소를 더해줍니다.
- 나무 잎의 실제 재료 사용: 일부 종이 공예 작품에서는 실제 나무 잎을 사용하여 제작됩니다. 나무 잎을 종이와 결합하여 특별한 텍스처와 형태를 만들어내는 고유한 종이 공예 기술도 있습니다.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종이 공예는 보통 “leaf paper craft” 또는 “leaf art”로 지칭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사용하는 종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주목박 (Mulberry): 주목박은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종이 제조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입니다. 주목박 나무의 수피나 줄기에서 추출된 섬유를 사용하여 만들어지며, 주목박 종이는 부드럽고 튼튼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목박 종이는 종이 공예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과 서예에서도 널리 사용됩니다.
- 리사피 (Rice): 인도네시아에서는 쌀의 겉껍질이나 쌀 겨 (rice husk) 등의 식물 섬유를 사용하여 종이를 제조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종이는 친환경적이며, 식물 섬유의 특성을 살려서 제작됩니다.
맺음말
태국 종이 공예를 소개하다가 인도네시아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네요. 동남아시아의 여러 공예 속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동남아시아의 자연이 맛깔나게 녹아 있음을 느끼셨다면, 이 글의 소임은 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깊이 있고 재미난 이야기 거리로 찾아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