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텍스타일 용어 정리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텍스타일 아트가 가장 중요한 공예 부문 중 하나라 여겨집니다. 깊은 역사적 전통과 문화적 상징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뿐만아니라,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에서도 큰 몫을 차지합니다. 전통적인 기법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시골 지역에서는 텍스타일이 그 지역 사회와 산업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텍스타일 수출은 외환 수입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주요한 볼거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기본적인 텍스타일 용어를 알아두면 동남아시아 공예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이 글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텍스타일 관련 용어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동남아시아 텍스타일 용어
이 지역에서 사용되는 텍스타일 용어는 약간의 변형이 있겠지만, 국가별로 유사할 것으로 추측되며, 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나열해봅니다: 이캇(ikat), 테넌(tenun), 송껫(songket), 바틱(batik), 술람(sulam)
이캇(ikat)
이캇(Ikat)은 “to tie” 또는 “to bind”를 뜻하는 인도네시아어에서 유래합니다. 텍스타일 컨텍스트에서, 이캇은 실묶음 또는 방직사를 묶어서서 염색(홀치기염색)한 후 그 실로 직조하여 패턴과 디자인을 실현하는 전통 염색기법을 의미합니다. 실묶음 또는 방직사를 왁스처리하거나 다른 실을 이용하여 묶는 방법으로 부분적으로 방염처리하여, 특정 부분에 염료가 스며드는 것을 막습니다. 염색 후, 방염처리한 묶음이 제거되고, 염색 패턴이 실에 남게 됩니다. 이러한 실은 천으로 직조되어 이캇 텍스타일의 섬세하고 생기넘치는 디자인을 만들어냅니다.
테넌(tenun)
테넌(Tenun)은 인도네시아어에서 유래하며, 직조하는 행위 또는 직조된 천을 포괄적으로 일컫습니다. 인도네시아 문화에서, 테넌은 다양한 전통 직조기술과 이 기술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텍스타일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며, 풍부한 문화적 유산과 장인정신을 대표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섬세한 패턴과 생동감 넘치는 색상 그리고 문화적 의미가 있는 직조 기술이나 텍스타일 자체를 대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테넌은 전통의상, 행사용 의상, 장식용으로 널리 사용되며, 인도네시아 장인의 기술과 창의성을 보여줍니다.
송껫(Songket)
“송껫(Songket)”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그리고 캄보디아와 태국 일부 지역을 포함한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기원한 전통 수제 직물입니다. “송껫”이라는 단어 자체가 말레이-인도네시아어인 “숭킷(sungkit)”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여겨집니다. 이는 갈고리로 잡거나 끌어 당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송켓은 복잡한 무늬와 도안으로 특징지어지며, 종종 금이나 은과 같은 금속색 실로 짜여져 있어 직물에 반짝거리는 효과를 줍니다. 송켓을 만드는 과정은 주로 주 경실 외에 ‘추가적인 경실(supplementary weft)’을 사용하여 이러한 금속색 실을 손으로 직물에 짜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 섬세한 공정은 행사용 의복, 전통복, 그리고 장식용으로 매우 귀중한 호화로운 직물을 만들어 냅니다.
다양한 문화와 지역에서 송켓은 문화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종종 왕실, 귀족 및 결혼식, 축제, 종교 의식과 같은 특별한 행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송켓에 짜인 무늬와 도안은 종종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거나 현지 전통과 유산을 반영하여 각각 독특하고 문화적으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바틱(Batik)
“바틱(Batik)”은 인도네시아에서 기원한 전통적인 텍스타일 공예로, 왁스 저항 염색 기술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복잡한 무늬와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바틱”이라는 단어 자체가 자바어인 “amba”(쓰다)와 “titik”(점)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는 원하는 무늬를 만들기 위해 왁스를 점이나 선 모양으로 천위에 그려내는 과정을 반영합니다.
바틱을 만드는 과정은 특정 부위에 왁스를 발라 그 부위를 방염처리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직물을 염색하고 왁스를 제거하여 정교한 디자인과 무늬를 만들어냅니다. 이 방법으로 여러가지 색상과 왁스 층을 사용하여 여러 번 이 과정을 되풀이하면 보다 정교한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바틱은 인도네시아에서 전통 의식, 의례 및 특별한 행사와 관련되어 있어 문화적으로 중요합니다 . 옷으로 입거나 장식용 직물로 사용되며, 때로는 예술 작품으로 전시되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의 각 지역은 자체적인 바틱 스타일과 도안을 가지고 있어 현지의 관습, 전통 및 문화 유산을 반영합니다.
술람(sulam)
“술람(Sulam)”은 말레이어에서 유래한 용어로 자수를 하는 행위나 자수된 작품을 가리킵니다. 자수는 주로 바늘과 실을 사용하여 직물이나 다른 재료를 장식하는 것으로, 정교한 무늬, 디자인 또는 도안을 만드는 전형적인 기법입니다. 술람은 손자수 기법, 기계자수 기법, 비즈 또는스팽글(sequins) 및 기타 장식요소를 덧붙이는 기법 등, 여러 기법을 포괄적으로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말레이 문화에서는 의복, 직물, 액세서리 및 생활 용품 등, 일상적인 물건에 아름다움과 정교함을 더하기 위해 술람이 자주 사용됩니다.
텍스타일 용어의 결합
위 용어들이 독립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같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두가지 공예기법이 함께 사용된 작품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바틱 송껫, 이캇 테넌, 송껫 술람 등이 있습니다. 그 중, 송껫 술람의 예에 대한 설명해보겠습니다.
송껫 술람(Songket sulam)
“송껫 술람(songket sulam)”은 송켓 직조와 자수의 요소를 결합한 것입니다. 송껫은 전통적으로 금속색 실을 직물에 짜서 정교한 무늬를 만드는 반면, 술람은 자수 기술을 통해 추가적인 장식을 더합니다. 송껫 기술을 사용하여 직물을 짜고 나서, 술람(자수 등)을 통해 추가적인 장식과 디테일이 더해져 디자인의 풍성함과 복잡성이 강화됩니다. 이러한 직조와 자수의 결합은 호화롭고 화려한 직물을 만들어내며, 의식용 의복, 전통 의상 및 장식 용도로 사용되어 매우 귀중한 문화 유산으로 여겨집니다.
맺음말
이상 동남아시아 텍스타일 용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동남아 사람들의 공예 작품에 이런 이름이 붙어있다면 대충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한 텍스타일 용어정리가 아니라 동남아시아 공예를 이해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짧지만 유용한 지식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 용어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정리되어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맥락이 통하리라 추측됩니다. 새로운 용어가 나오면, 계속 글을 추가해나갈 예정입니다.
바틱과 송껫의 조합에 관한 글:
빛나는 바틱 송껫: 인도네시아의 예술적 보물
인도네시아의 바틱 소개글:
인도네시아의 바틱: 전통에서 현대 패션까지